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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인공지능의 시대, 왜 우리는 다시 '슬픔'을 찾는가 — 김춘식 위원장 (ADeKo 인문·교육 위원회)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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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광주MBC 라디오 칼럼(2025년 4월 9일 방송)을 토대로 작성한 기고문입니다.


인공지능의 시대, 왜 우리는 다시 '슬픔'을 찾는가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 / ADeKo 인문·교육 위원회 위원장)


인공지능은 빠르고 정확하게 인간의 언어를 흉내 냅니다. 그런데 그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슬픔'입니다.

슬픔은 단순한 부정적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했기 때문에 슬프고, 꿈꿨기 때문에 좌절합니다. 슬픔은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려주는 신호이자, 인간 감수성의 원천입니다.

AI의 언어는 언제나 매끄럽습니다. 상처도, 망설임도, 밤을 지새운 흔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완벽하지만 공허합니다. 반면 인문학은 오래전부터 이 '슬픔의 언어'를 다뤄왔습니다. 릴케는 "당신의 슬픔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슬픔 안으로 걸어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지금 알고리즘은 우리가 슬픔에 머물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공급합니다. 슬픔을 충분히 슬퍼하지 못한 사람은 공감 능력을 잃고, 타인의 고통을 데이터로만 인식하게 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슬픔을 견디고 언어로 표현하며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 그것은 어떤 AI도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진짜 눈물의 무게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 관련 영상: 광주MBC 라디오 칼럼 (2025.04.09) 유튜브 바로가기